주식투자에서 케인즈가 알려준 주식투자 성공 비결 중 신용투자하지 마라, 신용투자는 심장을 겨눈 칼을 핸들에 달고 운전하는 꼴이라 하였다.
이제는 이 말이 주택시장에도 꼭 부합되는 말처럼 들린다.
2021년부터 20, 30 세대는 영끌을 하였다.
사회를 알기 시작하고 이제 사회를 좀 알만한 나이이다.
20, 30세대가 1주택자에서 3주택자가 되었다.
갑자기 내 집이 3채가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고 매일 빚을 갚으며 살아갔지만 이를 감당해 나가는 게 스스로 대견해 보이기까지 했다.
이때는 금리가 오를지, APT 하락장이 올지,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을꺼라곤 생각해 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상황은 절벽을 향해 계속 달려가고 있었다.
빚을 정말 싫어했던 젊은이들은 빚투를 하고 있으면서도 나는 젊으니 어떤 고난이라도 헤쳐 나갈수 있을 것이라 호언장담한다.
그러나 세월은 가진 자의 편이었던가?
부동산의 예측 불가능한 지표는 지금 내리막 길을 내려오다 절벽을 앞에 두고 섰다.
얼어붙은 전세시장과 끝없이 떨어지는 집값, 집주인들간의 눈치 싸움은 이미 시작되었고, 돈 벌었다는 기쁨도 채 1년을 넘기지 못한 채 돈의 무서운 칼날이 눈앞에 다가와 있었다.
4억5천짜리 APT를 전세 4억에 내 돈 5천만원을 투자하여 매수한 집은 이제 1년 만에 매매가가 3억도 가지 않게 되었다.
집 2채가 역전세가 되어 전세금 2억을 돌려줘야 하는데 감당이 되지 않는다.
1년간 호기를 부린 것 때문에 부끄러워 부모나 지인들에게 말도 꺼낼 수도 없었다.
할 수 없이 집 두 채를 2억 손해를 보며 팔아야 했다.
지금 생각하면 팔린 게 어쩌면 천운이었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것은 주변에서 5채, 6채씩 늘려갈 때 3채에서 멈췄다는 것이었다.
2채를 빚이란 빚을 다 내 마무리하니 체중이 10kg이나 빠졌다.
살고 있는 마지막 한 채도 은행 이자가 감당이 안돼 중개사에 내놨다.
매수 문의는 없고 이자 연체가 된 지도 벌써 2달째...신용불량이 눈앞에 어른거리고, 독촉 전화는 가슴을 벌름거린다.
누가... "위기는 기회"라 했던가?
지난해 국내외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며 한국의 가계 대출이 급증하다가 최근 은행의 대출금리가 20개월 전 수준으로 떨어지고, 부동산의 일부 거래가 살아난 듯 보이고 있다.
빚에 대한 경계심이 줄어들며 영끌을 꿈꾸는 또 다른 20, 30 세대는 「예전의 부동산 영광을 나에게도」하며 칼날 위에서 춤추려 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현재 연 3.7∼5.8% 수준이다.
가장 낮은 금리는 올해 1월보다 1%포인트 이상 하락했고,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한 직후인 재작년 9월 말의 3.2% 이후 가장 낮고, 고정금리보다 높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역시 3%대 하락을 목전에 두고 있다.
미국 중소형 은행들의 연쇄파산으로 미 연방준비제도가 더는 금리를 높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으면서 대출금리는 더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문제는 금리가 싸지면서 돈을 빌리려는 이들이 확 늘었다는 점이다.
올해 3, 4월 4대 은행의 신규 가계대출은 작년 동월 대비 86%, 69%씩 급증했다.
주택담보대출만 보면 상승폭이 93%, 76%로 더 높아진다.
집값 폭등을 겪어본 20, 30 세대가 ‘영끌’에 다시 나선 것이 아닌지 우려되는 점이다.
자본주의는 자본을 통해서 효율적으로 문명을 건설하는 데 놀라운 성과를 발휘하였다.
자본주의의 특징인 자본은 자본을 불려나가는 자본의 확대 재생산이다.
자본주의는 자본을 가진 자들만의 세계이듯 자본이 없는 자들은 자본의 수레바퀴를 굴리는 도구에 불과하고, 자본에 의한 문명의 건설은 항상 불균형을 초래한다.
이제 막 자본주의 사회에 진출한 20, 30 세대는 자본을 가진 자로 올라서기 위해 누구보다 의욕있고, 과감하고, 물불 안가리고 일단 도전하고 보는 세대이다.
그런데 부동산 만큼은 도전해 보기 전에 냉철하게 생각해 볼 게 있다.
2022년 합계출산율이 0.78명으로 해마다 계속 줄어들고, 베이비붐세대라 불리는 6,7십대 노령층은 전체 인구의 30% 가량 차지하는데, 현재 지방을 지키고 있는 이 많은 노령층이 10, 20년 뒤에는 모두 사라지면 중,소도시의 마을은 없어져 빈집만 가득찬 유령도시가 될 것이다.
그렇다고 정부가 서울과 경기도에만 모든 사람을 집중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일본도 집이 안 팔리고 세도 나가지 않아, 전세, 월세 없이 관리비만 내고 들어와 살아달라고 하는 지경이다.
영끌의 원인은 한국의 부동산 가격이 너무 높은 반면, 금리는 낮고,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마음을 잡고 살 수 있는 일자리가 없고, 부동산 투자 열풍이 이 아니면 돈을 벌 수 없기 때문이다.
영끌의 대책으로는 부동산 가격을 낮추고, 금리를 올리고, 청년들에게 안정적인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부동산 투장 열풍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필요하다.
부동산 전문가로서 볼 때 20, 30 세대가 도전해볼 상대는 일확천금의 부동산은 아니지 쉽고,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세대인만큼 더 높고 더 큰 일에 온 정열을 쏟아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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